경기도내 도서관 이용을 놓고 젊은 세대와 노령 세대가 때아닌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도서관 내 종합자료실 등에서
일부 노인들이 장시간 자리를 차지하는 등의 행동으로 젊은 세대와의 불필요한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오전 10시께 수원시 세류동 버드내 도서관, 오전임에도 도서관은 이용객들로 가득했다.
로비 한 편에 있는 건강정보 자료실에는 이용객들이 쉴 수 있도록 안마기 9대와 소파 등이 놓여져 있었다.
그러나 당초 이용객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비치된 안마기 9대와 의자마다 노인들이 차지,
학생들과 다른 젊은 이용객들은 눈치를 보거나 발길을 돌렸다.
7급 공무원을 준비중인 S씨(27ㆍ여)는 “공부가 안 될 때면 종종 안마기와 의자에서 재충전을 하곤 했는데,
최근에는 나이 많은 분들이 돌아가며 사용하고 있어 이용을 포기했다”고 토로했다.
안양평촌시립도서관 2층에 위치한 34석의 참고정기간행물실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도서관 내 휴게소 개념의 시설인 이 곳은 노인들이 자리를 독점(?)하고 있어 신문, 잡지 등을 보기 위해 찾아온 학생들은
문 앞에서 그 광경을 목격하고 되돌아가기 일쑤였다.
대학생 B씨(23)는 “최근에 이곳을 이용하기 위해 방문했다가 한 어르신이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있어 양해를 구했더니
이유없이 욕을 먹은 기억이 있다”며 “이후 다른 시설을 이용할 때 일부러 노인분들과 멀리 떨어져 앉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에 도서관의 한 관계자는 “도서관 이용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시설 이용에 있어 젊은 세대와 어르신들이 충돌하는 모습이
종종 보이곤 한다”며 “상황에 따라 젊은이들의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노명우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배움을 추구하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어 도서관을 찾는 경우가 많다”라며
“도서관 내 한정된 공간이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시민 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